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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회계사 1차 n번 떨어지고 세무사 문닫고 들어간 현실적 수기

by 나미이이 2023.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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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0초반 남자입니다.

학교는 sky졸업했고, 시험준비기간은 5년입니다.



이걸 왜 수다방에 쓰냐고 하면, 우선 합격수기 게시판엔 제가 글을 못쓰는거 같고 ㅋㅋㅋ

딱히 본이 되거나 참고하고 본받을 만한 수기는 아닌거 같아서요.

그리고 뭘 어떻게 공부했냐 이런이야기도 쓰고 싶지 않아요. 저 처럼 하면 떨어집니다.

저 말고 공부 잘하는 사람 따라하세요.



어제 우연히 회계사 5유예에 세무사 불합격했다는 20대 후반 여자분 글을 보고..

글 남겨 봅니다.

솔직히 공부하는 입장에서 회계사 1차.. 붙어봤다는거 부럽네요.

저야 이제 운 좋게 수험계를 떠나지만.. 항상 아쉬울거 같습니다.



합격한 이야기긴 하지만 어쩌면 또 실패한 이야기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회계사 1차는 4번 떨어졌고 한번도 붙은적 없습니다.

돌이켜 보면 경영경제는 4년간 뭘해도 50점대였고

마지막 시험에 상법 75, 회계학 111, 세법 70초반 점수였던거 같네요.



남들은 경영경제로 시험 떨어지는 일 없을거라고 했는데

저는 좀.. 힘들었습니다. 제가 아마 너무 공부를 추상적으로 생각해서

회계사는 회계학이 본질적인 과목이고, 나머지는 좀 쩌리(?)라고 생각해서

정말 남는 시간에만 경영경제를 한 거 같네요. 그 와중에 또 중요한

재무관리는 1차붙으면 하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고..

시험이라는게 실력을 쌓는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접근하게 되면

오히려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저도 장수생 축에 속해서 졸업을 하지만, 장수하는 분들 보면

수험공부를 학문으로 생각하거나, 거기서 즐거움을 느끼려고 하거나,

하는 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 그렇게 되면 하기싫은 과목은 안하게 되고,

저처럼 1차도 못붙거나 2차 5과목중 꼭 1,2과목 빵꾸나서 떨어지게 되는 거 같습니다.



저는 외려 경영경제가 점수가 잘나와서 1차합 했어도 재무관리가 정말 싫어서,

치열하게 공부를 못했을거 같네요.



수험생활은 끓는 물처럼 노력이 비등점을 넘어야 잘 할 수 있는거지

꾸준히 한다고 잘하는게 아닌 거 같습니다.





그리하여 350점대 점수로 올해 회계사 4번째이자 마지막 1차를 보고 접었습니다.

꾸준히 오르긴 했지만.. 저보다 어린 애들이 저보다 짧게 공부하고

높은 점수로 붙는 걸 보면서 열등감을 많이 느꼈고,

30초반이라는 나이에 남자로서 백수라는 신분이 좀 너무 무겁게 느껴졌어요.

딱 30되었을때는 아무생각이 없었는데, 이제 좀 힘들더라구요.





1차보고 1주일 쉬고, 세무사 56회 1차를 준비했습니다.

상법이야 쉬웠고, 재정학은 조금 걱정했으나 계산보다는

약간 중학교 도덕문제처럼 말문제가 많이나와서 점수따기가 쉬웠던거 같네요.

회계학은 제가 원가를 못했는데 원가가 쉽게 나오고,

재무회계에는 자신있었는데 좀 어렵게 나와서 혹시 과락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

였습니다. 재무회계는 감이 많이 떨어져있어서 외려

회계사보다 체감 난이도는 높았던거 같아요. 재무회계 잘한다고 생각해서

재무회계 먼저 풀었다가, 쉬운 원가를 많이 못풀어가지고

시험 끝나기 5분전에 원가 6문제 풀고(찍고) 그게 다 맞아서 점수가 잘 나왔던 거 같습니다.


1차합 점수는 상법 95, 재정학 82.5, 회계학 75, 세법개론 67.5 로 평균 80으로 합격했습니다.

회계사 1차 공부했던 경험이 그대로 이어졌고, 문제를 그렇게 꼬아서 낸 것도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세법개론같은 경우 쉬운문제를 못풀고 어려운 문제에 손대는 수험 적합하지 못한

패턴을 계속 반복해서 점수가 그렇게 좋진 않았던 거 같아요.

풀어본 분은 아시겠지만

올해 1차 세법개론 간이과세자 문제같은거.. 풀어서 맞긴 했는데

솔직히 그런 문제는 안푸는게 맞다는 생각도 드네요.



또 1주일 정도 쉬고..

2차 공부 시작했는데.. 세법학.. 좀 너무 어렵더라구요..

처음에는 또 학문병이 도져서.. 독학해봐야겠다 이런 되도않는 생각으로

임팩트 세법학 교재로 독학해보려고 했으나

이러다가 죽도 밥도 안될거 같아서



다른 책을 다 갖다놓고 정병창 스터디가이드 강의듣고, 판례강의 일부분을 봤습니다.

판레강의는 제가 실력이 떨어져서 별 도움은 안되었지만

세법 법리이해 하는데 중점을 두었고,

스터디 가이드 외우는데 집중했고,

유은종 퍼펙트 세법학 모의고사 그대로 베끼면서 답안작성 요령같은거 흡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근데 오늘 채점평 보니까 문제제기-관련법령-결론 이런식으로 쓰는거 안좋다고

교수가 욕하더군요...



재무회계는 김영덕 모의고사 풀면서 김현식 연습서를 봤습니다.

원가.. 아직도 후회되는데 원가를 좀 더 열심히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원가관리중에 관리파트는 시간없어서 펴보지도 못했어요.



공부를 오래했으면 잘해야되는데, 사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탐구심이 생기는

것만 하다보니까.. 재무회계 연결.. 기중 연결, 포합주식 있을 때 연결

이런 특수주제에 매달리다 해야할 것을 못했던 제 회계사 수험생활의

패배 요인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만 잘 되진 않더라구요.



세무회계는 점수 못받아서 할 말이 없네요. 세법학 하느라 바빴고

미환류 소득같은 지엽적인거 안나와! 생각하고 제꼈는데 딱 나왔고,

양도같은것도 안나오겠지.. 했는데 첫 문제가 소득세 양도 문제.. ㅋㅋㅋㅋㅋㅋㅋ

평균 40점인데 저는 47점 맞았고, 양도를 제외한 소득세를 다맞고,

법인세에서 몇개 줏어먹고, 부가가치세를 거의 다 맞아서 과락 면했던거 같네요.



재무회계는 현금흐름표 간접법으로 구한 다음에 직접법으로 구하라고 나왔는데

간접법으로 구한 숫자하고 직접법으로 구한 숫자가 딱 맞아서 좀 편하게

다음 문제를 풀었고, 리스도 잘 풀었던 거 같습니다,

회계학 1부 중에 60점 배점에 재무회계에서 50점 획득하고,

원가 40점 배점에 18점 획득해서 총 68점 맞았습니다.



세법학 1부는 올해 어려웠다고 하는데

국세기본법 논점 잘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점수를 많이 못받았고

소득세도 마찬가지였고,

법인세에서 손익귀속시기 문제 점수를 잘 받아서 55점을 맞았습니다.



세법학 2부는 제가 조특을 제껴서..

진짜 자신 없었고 아마 회계사 공부하다가 세무사 공부로 넘어가는 사람이

제일 어려워하는 거 같아요. 세법학 1부는 그래도 한번은 본 세법이니까

친숙하기라도 하지만.. 개별소비세, 조특 같은 건 양은 적은데

문제는 어렵고..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우선 부가가치세 문제를 잘 풀어서 35점 배점에 31점을 맞았고,

나머지 그냥 잘 케어하고 넘어갔고,

조특은 공부 안했는데 목차와 문제분석만 해서 3점 받았습니다.



그래서 2차는

회계1부 68

회계 2부 47

세법학 1부 55

세법학 2부 53

로 총 223점, 평균 55.75점으로 합격했습니다.



오늘 법률저널 보니까 커트라인이 총점 222, 55.5점이더라구요.

조특 그냥 문제 비워놓을까 하다가 시간도 남고

목차라도 쓰는게 낫겠다 싶어서 썼는데 3점 맞았고

그거 안썼으면 떨어졌을 겁니다. 그냥 운이 좋았다고 할 수 밖에 없네요.

대학들어갈때만 해도 문을 박차고 들어갔는데,

세무사 시험은 거의 제 뒤에 아무도 없는 수준이네요.



열심히 했다 안했다 말은 못하겠어요.

책상에는 꾸준히 앉아있었습니다 하루에 13~14시간씩 주6일, 일요일은 8시간.

몸관리도 잘했고

근데 공부하는 5년간 제가 부족했던건 비등점을 넘어가는 열정이었던거 같네요





장기적으로 갈 수록 꾸준한 시간보다

아 내가 이걸 해내야겠다 하는 집중력과 문제 해결력이 더 중요하고

목표에 대한 집착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나이가 들어갈 수록 그런 근기가 점점 떨어져가고

공부도 하고 싶은 것만 하게되고, 타성에 젖어서

그런 것만 하면서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던게 제 수험생활의

실패 요인이었고,

아마 대부분 장수생과 양시 준비생의 실패요인일 거 같아요.

수험은 학문이 아니고, 하고 싶은걸 하는게 아니니까요.



희망찬 수기가 아니어서 죄송합니다.

저는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저 스스로 만족할 만큼 열심히 하지 못한 후회가 남습니다.

대학에 들어갈때는 정말 제 자신이 자랑스러울 만큼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스스로 부끄럽습니다.

공부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남들과 비교하고, 고통속에서 살고,

그 고통에 집중하게 되는 시기를 오래 가졌던거 같아요.



운이 좋아 수험계를 벗어날 수 있었지만

이 글을 보고 느끼는 바가 있으신 분들은 열심히 해서 자기가 스스로 자랑스러워할만한

사람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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